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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교를 졸업한 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국 명문대로 직행하는 유학생이 늘고 있다.

주변의 부러움과 기대 속에 입학했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영어 실력에다 생소한 교육 방식으로 감내해야 할 고충도 만만치 않다. 이들 유학생의 어려움과 대응책은 무엇인지, 지난달 24~26일 당사자와 옆에서 지켜본 한인 1.5세, 2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창의적인 학습’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주입식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진(하버드대·한국 자립형사립고 졸)=한국에서부터 3~5시간씩 한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건 잘했다. 그러나 유학 후 창의적인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작성하는 게 가장 어려워 창의성 강조 과목에선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기가 알아서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발표할 내용을 만들어 동급생들을 상대로 30~40분씩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잘하려면 어떤 사안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남이 가르쳐 주는 걸 외워서 하는 한국식 교육은 빨리 고쳐져야 한다.

◆ 장수정(웨슬리언대·한국 특수목적고 졸)=한국에서는 모를 때만 질문하는데 미국 대학은 다르다. 수강생이 5~6명에 불과한 소규모 강좌를 들었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 딱히 질문할 게 없었다. 그랬더니 다 알더라도 궁금한 것을 찾아내 질문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서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답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한국에선 남이 가르쳐준 것을 외우는 교육을 받았기에 뭔가 새로운 생각을 해낸다는 게 어려웠다.

또 한국 고교에서는 교과서 중심이었지만, 미 대학에선 자신이 관련 서적을 직접 읽어야 한다. 여기서는 누구도 요약해 주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100페이지짜리 책도 미리 읽고 수업에 가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토론하고, 그래서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강의 내용을 흡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홍영욱(코넬대·한인1.5세)=한국 유학생들은 수학·과학 문제의 답을 내는 건 잘한다. 그러나 왜,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라고 하면 힘들어한다. 심지어 과학 실험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지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답을 구하는 데 몹시 서투르다.

수 학·과학도 공식을 외우는 식이 아니라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영어로 미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미국인 교수들과도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동급생들과 함께 작업해야 하는 팀프로젝트형 과제를 소화해내는 데도 애를 먹는다.

◆ 김미현(펜실베이니아대·한인2세)=한국의 특수목적고를 나왔다는 한국 유학생들도 여전히 영어 실력이 달려 리포트 등을 고쳐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어 작문에서는 시제를 틀리게 쓰는 등 문법상의 오류가 많다. 영어가 서투르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은 미국인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 학생들이 많은 학교 서클에도 참여하지 않고, 주로 한국인 유학생회에만 나간다. 이래선 영어가 늘 수 없다. 영어 실력 부족은 학사 관리에도 어려움을 준다. 예컨대 한국 유학생들은 수학·물리 등 이전부터 익숙한 과목을 우선 수강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저학년 때 끝내는 게 좋은 천문학 등 필수과목은 3~4학년 때로 미루다 어려움을 겪곤 한다. 유학을 염두에 뒀다면 고교 때 방학 등을 이용해 영작·회화 실력을 충분히 닦아둘 필요가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20&Total_ID=3399106
Posted by me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