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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고전하는 한인학생

26일 오후 미국 뉴욕 플러싱 파슨스가에 위치한 아담한 2층짜리 ‘청소년·가정 상담소(Youth and Family Focus)’. 16~18세의 한인 청소년 6명이 응접실 겸 교실에 앉아 수업에 몰두하고 있다. 학교 교실에 있을 시간이지만 이들은 이 사회봉사기관에서 주 3일동안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한다. 중·고교에서 퇴학당했거나 제 발로 나온 중퇴자들이다. 이민 1.5세인 이들이 배우는 것은 고졸 자격시험 격인 ‘일반교육개발(GED)’ 준비 코스다.

▲뉴욕 플러싱 파슨스가에 있는 ‘청소년·가정 상담소’에서 한인 청소년들이 26일 고졸 자격시험에 대비하는 수업을 듣고 있다. [남정호 특파원]


이들에게 GED 통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영어부터 문제다. 이들을 가르치는 뉴욕대생 신디아 심씨는 “미국에 온 지 6~8년이 지났건만 식당에서 음식을 제대로 못 시킬 정도로 영어가 서투른 애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뉴욕 플러싱은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이다. 이곳 플러싱·베이사이드·카도조 고교의 경우 2600~4000여 명의 전교생 중 25% 이상이 한인이다. 많게는 1000명 이상의 한인 학생이 한 학교에 다닌다.

인 근 H고 공모군은 “다른 인종과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코리아타운 내 한인 학생 상당수는 자기끼리만 어울려 다니며 한국말만 쓴다”고 말했다. 그러니 영어가 늘리 없다. 심지어 “미국 현지에서 태어나고도 주변 환경 때문에 한국식 발음을 쓰는 이민 2세들까지 있다”는 게 심씨의 설명이다.

가정환경도 문제다. 이민자 가정은 대개 부부 모두 밤늦도록 일해 자식들을 방치하는 일이 흔하다. 특히 중학교까진 오후 2~3시면 수업이 끝나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언어와 문화적 어려움이 더해지면서 탈선하는 한인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들 비행 청소년은 심지어 부모를 속이기 위해 성적표까지 위조한다.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성적표는 3~5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물론 학교를 빼먹는 건 예사다. 이렇게 수업을 등한시하다 보면 유급되거나 자퇴로 갈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벗어난 이들은 떼지어 몰려다니다 큰 사고를 치기도 한다. 지난해 초엔 중퇴자 13명이 플러싱 노래방에 갔다 시비 끝에 20대 한인 청년을 때려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1999년 설립된 이 상담소의 이상숙 대표는 이처럼 좌절한 교민 1.5세, 2세가 수백 명에 달할 거라고 말한다. 그는 “그간 GED 과정을 거쳐간 학생만 100명 이상”이라며 “플러싱 YMCA·YWCA 등에 설치된 똑같은 GED에도 비슷한 규모의 한인 학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의 방치와 함께 한인 부모들의 맹목적인 공부 강요도 이들을 방황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뉴저지 L고 박모군은 “주변의 많은 한인 학생이 부모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시인했다.

A 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뉴욕의 특목고인 S고를 졸업한 후 아이비리그로 꼽히는 P대 입학엔 성공했다. 그러나 공부만 하라는 어머니의 성화로 고교 시절 자전거 한번 못 타봤다고 한다. 이에 대한 반항심 탓인지 그는 대학에 들어간 후 완전히 공부와는 담을 쌓고 도박에 빠졌다. 올해 2학년이 될 때까지 그는 한 과목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아들을 여러 번 찾아갔다. 그러나 그가 전혀 만나주지도 않아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미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딴 한인들은 1만7600여 명에 달한다. 전년도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세계 7위다. 이 중 많은 수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결심했을 게 틀림없다. 이 대표는 “다수 이민자가 미국에만 오면 자식들이 공부를 잘할 거라고 착각한다”며 “세심하게 보살필 자신 없이 그저 아이들을 위해 이민을 가겠다고 생각하는 건 몹시 위험하다”고 단언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20&Total_ID=3397701


“스터디 그룹 큰 도움 … 부모 관심·후원도 따라야”

열살 때 미국 이민, 하버드대 입학한 임재현씨


“부모님들이 만날 골프나 치고 한국 드라마나 보면 자식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겠습니까.”

열살 때인 1999년 미국에 이민을 와 각고의 노력 끝에 하버드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임재현(19·사진)씨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선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27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임씨는 신경생물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식들을 데리고 미국에 왔다는 것만으로 다 끝난 게 아니다”며 “책임감을 갖고 잘 보살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영어가 서툰 상태에서 태평양을 건너왔다. 자연 외국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영어수업부터 들어야 했다.

그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며 “그래서 생소한 단어는 물론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을 무조건 다 받아 적고 달달 외웠다”고 회상했다. 결국 “2~3년쯤 이렇게 하니 귀도 뚫리고 말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결코 공부벌레가 아니다.

임군은 고교 시절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들어가 트럼펫을 제대로 배우기도 했다. 트럼펫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지난해에는 줄리아드가 금관악기 연주자 5명에게 주는 장학금 수상자로 뽑혔다.

그 는 한인 1.5세, 2세들이 잘되려면 부모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건상 운동을 하든, 뭘 하더라도 부모가 자동차로 데려다 줘야 한다”며 “부모 모두 직장에 나가면 자녀가 과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친구들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거나 과제를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선의의 경쟁 의식도 생기지만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와서 주의할 점이라면 “학업 외의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많은 한인 학생이 스포츠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데 이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졸업 후 의대에 진학, 난치병 치료에 종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20&Total_ID=3397702


Posted by m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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