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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다운타운의 미트 패킹 지역은, 지금은 외곽으로 거의 빠져 나간 뉴욕의 도살장과 정육점이 밀집되어 있던 곳이다. 우스개 소리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근방의 최신 유행 패션은 피로 얼룩진 흰 앞치마와 위생 장갑이었다. 지금도 한 쪽에는 도살장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한 쪽은 건물들이 개조 되어 최고급 브랜드의 매점, 그리고 고급 레스토랑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 떠오르고 있는 '제 2의 소호' 라고 불리고 있으며, 지나치게 상업화되기에 이른 소호 보다 오히려 뉴욕 자체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지역으로 탈바꿈한 이 곳에, 머카토 55가 있다.

Jay Z 와 비욘세, 벤 애플렉 그리고 수많은 패션모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머카토 55는 이탈리안도, 프렌치도 아닌 특이하게도 아프리카 퓨전 레스토랑이다. 이 모토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조화롭고도 완벽하게 이국적인 분위기에 녹아 들어가 있다. 레오넬 코닐과 프랭크 어니스트가 바로 이 레스토랑을 창조해 낸 장본인이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작업을 통해, 한때 도살장으로 사용 되었을 이 나무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아프리카를 뉴욕에 재현하고자 하는 노력은 손님의 발길과 눈길이 가는 곳에서 멈추지 않았다. 벽에는 투박한 선으로 아프리카의 지도와, 위대한 아프리카 왕의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 천장에는 갖가지 아프리카 상형 문자와 그림을 새겨 넣었고 네모난 구멍을 여럿 뚫어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갖가지 물건들을 진열해 두었다. 벽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원래의 나무 자재를 그대로 보존하여 위에 흙색의 페인트를 덧발랐다. 2층 창문에는 얼굴에 피어싱을 하고 커다란 귀걸이를 단 아프리카의 부족인의 얼굴을 반 투명의 커튼에 새겨 넣어 걸었고, 단 한 개의 강철 판을 레이저로 잘라 아프리카의 시를 형상화 한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했다. 커다란 유리 병에 직접 담가 바에서 서빙 하는 다양한 과일 럼주와 칵테일에는 아프리카의 부족들이 추는 전쟁의 춤, 사랑의 춤 그리고 신혼 부부의 춤과 같은 다양한 춤의 이름을 붙였다.

앤티크 풍의 멋진 의자와 아프리카의 잠언이 조각되어 있는 나무 테이블 위를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마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나온 듯한 최신 유행으로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하나 둘 테이블을 차지하기 시작 하면 머카토 55의 저녁이 시작된다. 벤 애플렉이 최근 통째로 전세를 내 파티를 벌였던 지하의 VIP 라운지는, 일반 손님에게는 출입 금지인 오로지 A급 연예인과 오너의 지인들만의 공간이다. 아프리카의 각 지방의 특색을 살려 구운 빵을 험머스, 삼발, 절인 페퍼에 찍어서 한 입 맛보면 처음 맛보는 향신료가 강렬하게 한국 사람의 입맛을 당긴다.

일본식이나 태국식 카레도, 고추장도, 핫 소스도 이와 같은 맛은 내지 못한다. 깊고 그윽하면서도 강렬한, 태양에 달구어 지고 비에 씻겨 내려진 아프리카 대륙의 음식이기에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에티오피아 정통 요리인 '치킨 도로 왓' 역시 양념 통닭이나 로스트 치킨에 지친 미각에 달콤한 단비 같은 맛이다. 머카토 55에 오면 알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을 창조해 낸 사람이 얼마나 이 대륙을 사랑하며, 또 자랑스러워하는지 말이다. 그들에게 아프리카란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땅이 아닌, 가족끼리
맛있는 향으로 가득한 식사를 나누어 먹고, 아름다운 조형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하며, 사람들이 서로와 춤을 추는, 가슴 깊이 아로새겨져 있는 '축복의 땅'이다.

▲주소: 55 Gansevoort st. NY, NY 10014 (Greenwich street 근처)
▲문의: 212- 255-8555


[미주한국일보]
Posted by me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