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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고교생, 그리고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하버드 캠퍼스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 혹은 자녀의 모습을 꿈꿔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년 하버드가 받아들이는 학생은 불과 1600명뿐이다. ‘이정도라면…’이라는 심정으로 지원했던 수많은 수석졸업자, SAT만점자들도 매년 무수히 탈락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하버드가 말하는 ‘자격자’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결정되는 것일까. 매년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수만 명의 ‘완벽한’지원자들과 지원서를 통해 가상의 만남을 갖고 있는 하버드 어드미션 담당자로 부터 직접 들어봤다. 본보 칼럼니스트이자 하버드대학 산하 비영리교육기관인 ‘월드티치’의 연구원인 최 담씨와 하버드 국제학생입학국의 로빈 워스 국장(director of international admissions for the College)과의 대담내용을 일문일답형식으로 정리한다.

입학담당자가 말하는 하버드 입학

- 하버드가 추구하는 교육철학과 하버드 신입생 선발기준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

▷하버드의 교육철학은 졸업후 사회에 공헌하는 인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지 영향력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발휘할 것을 기대한다. 이런 기준에서 ‘하버드에 적합한 학생’, 즉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학생을 찾는 것이 우리의 신입생 선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전보다 더 다양한 지역에서 지원자가 몰려들고, 또 하버드가 지향하는 교육이념을 충분히 이해한 인재들이 속속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신입생 선발과정이 더욱 힘들고 치열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특히 외국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년 전만해도 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통해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음도 사실이다.


- 대학진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에겐 ‘wellrounded(균형잡힌)’란 단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가 말하는 ‘wellrounded’ 학생이란 어떤 의미인가?

▷먼저 하버드 대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하버드 대학은 liberal arts college다. 다양한 학문을 두루 접하면서 교양있는 인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수학을 너무 잘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는 소홀했다거나, 영문학에만 관심이 있어서 수학이나 과학은 남들이 하는 정도만 했다는 느낌이 들때에는 하버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학생 개개인에 따라 한가지 학문에만 탁월한 우수성을 보이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이런 학생들에게 어울릴만한 우수한 대학들도 너무도 많다.

다만 하버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버드에 지원할 때에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는 학생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wellrounded란 다양한 학문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할만한 학생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저런 과외활동을 10여개씩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신의 장기는 한가지면 된다. 다양성을 갖되, 하버드라는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면 된다.

하버드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하루나 일주 단위로 자신의 많은 시간을 할애해 캠퍼스 활동은 물론이고 로컬, 시, 주정부 산하 기관의 많은 곳에서 각자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기여하고 있다. 이는 캠퍼스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자신의 삶 속에서 사회봉사, 커뮤니티 기여 정신이 몸에 배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 다양한 학문을 접하는 것이 전문성을 익히는데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물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처럼 각자 희망하는대로 이른 나이부터 전문적 학문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하버드의 교육이념은 과학을 이해하는 변호사, 시와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의사들이 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하고 리더로 부상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버드 사이언스 건물.

- 하버드에 지원하는 2만7000여명은 모두 한결같이 ‘준비된’학생들이다. 특히 어떤 점이 합격생과 불합격생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는 것일까?

▷단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렵지만 각 학생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큰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지적능력과 정서적 잠재력을 굳이 비교한다면 정서적으로 성숙된 학생이 심사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쉴 새 없이 빽빽하게 짜여진 스케줄에 맞추어 생활한 학생들에게서 쉽게 드러나는 약점이 바로 이 정서적 잠재력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하루 24시간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학에서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을 쉽게 갖추지 못해 우왕자왕 할 수 있다. 모든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 순위로 합격자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주에 20시간을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학생들이 화려한 과외활동 경력을 갖춘 학생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부모를 도우며 일하면서도 우수한 학교성적을 유지했다는 점 만으로도 마칭밴드에서 리더십을 쌓은 학생들에 비해 정서적 성숙도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 지원서 심사과정에서 달리 더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면?

▷상호 연결되는 부분(connection)에 주목한다. 학생의 지원서에서 보여지는 학교성적 4년 간의 고교스케줄 과외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했는 지를 살핀다.

또 에세이와 교사들 등의 추천서를 통해서는 과연 이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는 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교사들 혹은 주변 어른들이 추천서에서 묘사한 학생의 모습이 지원서에서 보여지는 학생의 모습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도 살핀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학생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한다. 때론 지원서에 보여진 것 보다 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이 느껴지는 반면 그 반대로 지원자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원서도 있다.


- 한국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몰려드는 외국 국적의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심사기준이 있는가?

▷솔직히 국제학생 즉 international students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다. 이웃하고 있는 대학들에서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줄 안다. 미국 시민권자이면서도 외국 고등학교 졸업자 자격으로 지원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부모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출생한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지원서 발송지역이 외국이거나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어도 또 외국 고등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이어도 국내 지원자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대상이 된다. 따라서 영어는 필수다. 아무리 수학이나 과학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liberal arts대학이라는 하버드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 이상의 영어능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외국 고등학교 출신 지원자인 경우 영어 교사들이 추천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전체 지원서 2만7000건 중 19% 즉 지원서 5개중 하나는 외국 국적의 학생들의 것이다. 또 신입생의 22%는 자신의 집에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즉 이민자 가정의 학생임을 의미한다.


- 얼마전 불가리아 총리가 하버드대학을 방문했을 때 불가리아 출신 유학생들이 '모국에서 자신들이 일할 기회가 있겠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비단 불가리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의 적지않은 수가 생각하고 있는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서 하버드는 하버드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귀향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전 세계의 인재들이 하버드로 모이는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반가운 입장이다.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배우는 지식이나 철학적 사고 외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배우면서 하버드에서 만나게 된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유학생들이 졸업 후 출신국가로 돌아가 그 나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더욱 발전하는데 기여한다면 이 역시 환영한다. 그러나 아직 세계 각지에는 이들이 돌아가서 충분히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곳도 있어 그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미국에서 성장한 한인학생들의 상당수가 SAT II 시험중 하나로 한국어를 선택하고 있다. 하버드는 이 점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심사하나?

▷SAT II 외국어 영역에서 한인학생들이 한국어를 선택한다면 그 것은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 실력을 보인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만일 모국어 시험에서 800점 만점을 받지 못했다면 오히려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SAT 시험 응시비용이 일부 가정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영역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로 SAT시험을 이용한다면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 도전할 것을 권한다.


- 마지막으로 하버드의 입학사정 현장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해줄 수 있겠는가?

▷물론이다. 우선 하버드에서는 합격생 선발결정과정에서 투표나 점수는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 우선 하버드에 전달된 지원서는 각 지역별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각 클럽활동이나 예술적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인들로 구성된 서브커미티에 의해 공동 심사를 받는다.

모든 지원서는 빠짐없이 한 자리에 모인 서브커미티에 공개되며 전체 의견을 모아 합격자 대기자 혹은 불합격자 판정을 받는다. 대기자 명단 오른 학생들은 추후 학생들로부터 전달된 추가정보를 바탕으로 재심이 이루어진다.

김소영 기자 (koreadaily)


하버드대학 입학 이렇게 뚫어라

하버드대학에는 올해 무려 2만7,5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고, 이중 1,948명만이 합격을 하였다. 합격률은 7.1%로 아이비리그 대학 전체 역사상 최악의 합격률을 보였다.

하버드대학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매년 낮아져만 가는 명문대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한 한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의 성공사례를 얘기해보자 한다.

올해 하버드대와 예일대 두 대학으로부터 합격증을 받은 K양은 재학하고 있던 고등학교(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립교) 역사상 한인 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학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렷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나 한국어, 영어 둘 다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K양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파이다.

K양은 고등학교 재학 중 학원을 딱 3주 다녔다. 그 흔한 과외 한번 받아보지 않았으며 거의 모든 시간을 교내외 클럽활동에 썼다. 한 가지 아주 특별한 재능이나 큰 수상경력은 없지만 다양한 교내외 클럽활동과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9학년 때만 해도 대학준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졌을 뿐 다른 학생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할뿐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랐던 K양은 10학년이 되면서 모든 것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미국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크게 학교 및 시험성적, 클럽활동, 리더십, 특별한 재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우수해 보이는 학생들을 뽑는다. 우수하다는 의미는 어떻게 보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공정해야할 대학입시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학생을 하나의 기준으로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미국 대학 측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최고의 명문대학들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을 절대 환영하지 않는다. 실제로 하버드대와 예일대학은 매년 SAT I 만점자중 절반 이상을 불합격시킨다. 미국대학이 학생을 뽑는 방법을 모르고 공부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균형 있는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K양의 경우 10학년 때부터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나게 보일 수 있는 전략을 짰다. 학년별로 진행한 활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0 학년: Tutoring club 창간 회장 역임·Debate club 및 Academic Decathlon 팀 참여, 11학년: Debate club 회장·Academic Decathlon 팀 부회장·학교신문 편집위원 역임. 이밖에도 테니스 팀에서 4년간 활동했으며 여름에 학원을 다니는 대신 그 지역에 있는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 11학년 여름에는 MIT의 한 여름프로그램에 참가 한 달간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꼭 써야한다고 알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얼마나 해야 할지 물어보곤 한다. 물론 봉사를 한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고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쓴다면 대학입시에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봉사활동이 무조건적으로 필요로 한 것은 꼭 아니다. 이를 확실히 보여준 예가 K양의 경우이다. K양은 많은 교내외 활동을 했지만 이중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동시 합격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K양이 단순히 클럽활동만으로 대학입시에 승부를 건 것은 아니었다. 학원이나 과외도움 없이도 만점에 가까운 SAT 성적을 받았고 10, 11학년에 AP과목을 6개 택했는데 B는 1개만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K양의 쾌거는 단순히 하나의 요소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명문대학이 원하는 학생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활동, 리더십 등을 멋지게 조화함으로써 얻어낸 것이다.


이정석(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Posted by m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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