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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생의 인턴 체험기
 
 
매년 방학 때마다 한가한 대학생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학년과 학년 사이에 푹 쉬는 기간이 아니라 학기 중에 공부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상아탑에서 잠시 벗어나 인턴을 하며 ‘진짜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LA 굴지의 로펌 ‘깁슨, 던 & 크러처’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한인 법대생 김주은(USC 법대 2학년), 앤드류 공(로욜라 법대 3학년)씨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주은씨는 7세때 선교사 부모를 따라 필리핀으로 가서 자랐다. 미국에는 17세 때 왔고 미시간 그랜드래피드에 있는 캘빈 칼리지에서 정치학과 불어를 전공했다. 앤드류 공씨는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법대에 진학했다.
 
 
■로펌 생활 체험
 
인턴은 미국사회에서 각광받는 효율적 제도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직장, 직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직장생활 경험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사회 초년병으로 갖추어야할 준비물을 미리미리 챙길 수 있다.
 
미래 법조인이 되는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는 김씨와 공씨는 올 여름 인턴 경험을 통해 로펌에서 변호사의 실상을 배웠다고 한다. 책상은커녕 전화라인도 주지 않는 다른 인턴들의 경험과 달리 이들은 미국 최고라는 자부심에 찬 변호사들의 옆에서 각종 송사가 실제 어떻게 취급되는지 목격했다.
 
김씨는 “고용과 노동문제, 대기업 사안을 맡아 일하는 변호사들과 가깝게 일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공씨는 인턴십 경험을 “환상적”이라고 표현했다. 일개 인턴이지만 실제 진행되고 있는 케이스를 맡겼기 때문이다. 잡무만 하는 인턴이 아니라 장차 로펌에 입사해서 일한 만한 재목인지 여부를 가늠한 것이라고 할까. 공씨는 “법대는 변호사를 만들지 않는다”며 “깁슨에서 변호사가 정말 하는 일에 대해 맛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죽어라고 일만 한 것은 아니다. 법률회사 측은 이들을 카탈리나 섬, 마리나 델 레이 등으로 ‘모시고’ 가 멋진 휴식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변호사 복지에 애쓰는 모습으로 이들을 감동시키고, 우수한 인재를 끌어오려는 전략인 것이다.
 
이들이 근무했던 로펌은 1890년 LA에서 설립됐다. 전세계 13개 사무실에서 일하는 변호사 숫자만 약 800명이며 미국 로펌 랭킹 7위를 차지했다. LA시 국토안보 및 치안 담당 부시장을 지낸 한인 모리스 서씨가 파트너로 있다.
 
 
■높은 경쟁률
 
명문대에 입학하기가 힘든 것 같이 우수한 로펌에 인턴으로 뽑히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인턴이 갖추어야 할 자격에 대해 공씨는 우수한 성적을 손꼽았다. 물론 공부만 잘해서는 힘들다. 공씨는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법학 논평지(Law Review)에 관여하는 것을 들었다. 공씨는 “로 리뷰 참여는 큰 플러스가 된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성격 또한 로펌이 찾는 자질이다. 공씨는 “아주 특출한 사람들로 가득 찬 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남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가졌다”며 “인턴을 했던 깁슨에는 이런 변호사들이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법대에서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는 1학년 때 초특급 로펌의 인턴에 지원했다. 법대 메일박스에 수북이 쌓인 전단에서 깁슨, 던 & 크러처의 여름 인턴 모집을 알게 됐다고 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도 짜고 로펌 사정을 아는 학생들을 물색해 정보 수집에도 나섰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법대생들이 로펌의 인턴으로 지원하는 것은 보통 2, 3학년 때. 그러나 김씨는 이런 추세에 개의치 않은채 지원했고 상급생 지원자들을 모두 따돌리며 당당히 뽑혔다.
 
 
■‘묻지 마’식 인턴은 곤란
 
이들 두 사람은 인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공씨는 이번 경험을 통해 법대 입학 때 가졌던 신념을 다시 확인했다. 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공씨는 사회정의 구현에 대한 개인적 열정, 논쟁을 즐기는 성격,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취양 등을 고려해 전공과는 조금 거리가 먼 법대에 진학했다.
 
공씨는 “여름동안 변호사가 무엇이며 변호사가 된다는 것의 현실적 의미 또한 다시 깨달았다”며 “특히 변호사는 높은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힘들고 많은 도전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법조계에서는 후배를 이끌어 줄 멘토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여름 동안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라고 밝혔다.
 
인턴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없을까.
 
대학 졸업 전 당연히 치러야 하는 의식으로 생각하거나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해 인턴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인턴을 하는데 나 혼자 인턴을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마음이 들어 원하지 않는 회사의 원하지 않는 자리에도 마구 인턴을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인턴생활은 십중팔구 자신의 희망과 현실 사이에 있는 존재하는 괴리를 경험하게 된다. 결국 인턴 본인이나 이들을 고용한 회사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